
배당이 멈춘 기업, 투자자는 어떻게 봐야 할까
몇 년 전만 해도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는 ‘국내 대표 발전기업’이자 꾸준한 배당주로 평가받았어요.
하지만 최근 들어 배당이 사라졌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졌죠. “언제쯤 다시 배당을 받을 수 있을까?”, “지금 주식을 계속 들고 있어도 괜찮을까?”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저 역시 2016년 무렵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였는데, 주당 550원 배당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만 해도 꾸준히 현금 흐름이 좋아 ‘배당주’ 이미지가 강했죠. 그러나 이후 회사의 구조조정과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배당금 역사를 되짚어보고, 최근 배당이 중단된 이유, 그리고 2025년 이후 다시 배당이 재개될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최근 배당 현황 – 왜 멈췄을까?
두산에너빌리티의 최근 5년간 배당 내역을 보면 ‘0원’이라는 숫자가 눈에 띕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공식 IR 자료와 전자공시 기준으로 모두 현금 배당이 없었어요.
이는 두산에너빌리티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당이 멈춘 이유는 명확합니다. 2020년 이후 발전플랜트 사업의 부진과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적자가 이어졌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2021년에는 당기순이익이 주당 약 266원 적자였고, 현금흐름상 여유가 없었던 시기입니다.
배당 중단은 단순히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회사의 전략 변화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SMR(소형모듈원자로), 풍력,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즉, 단기 현금 배당보다는 미래 성장 투자를 선택한 셈이죠.
과거 10년간 배당금 추이 정리
두산에너빌리티는 한때 안정적인 배당기업으로 꼽혔습니다. 아래 표를 보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히 배당이 지급된 것을 알 수 있어요.
| 사업연도 | 주당 배당금(원) | 지급일 |
|---|---|---|
| 2016년 | 550원 | 2017-04-28 |
| 2015년 | 850원 | 2016-04-22 |
| 2014년 | 750원 | 2015-04-23 |
| 2013년 | 750원 | 2014-04-24 |
| 2012년 | 750원 | 2013-04-26 |
| 2011년 | 750원 | 2012-04-27 |
| 2010년 | 750원 | 2011-04-22 |
| 2009년 | 500원 | 2010-04-23 |
| 2008년 | 500원 | 2009-04-24 |
즉, 2016년까지는 연평균 배당수익률이 2~3% 수준으로 꽤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실적 악화로 배당이 끊겼고, 현재까지 8년 넘게 배당 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쟁사와의 배당 비교 – 한전기술, 현대건설, 한화오션은?
같은 산업 내 기업들과 비교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배당 공백은 더 분명히 드러납니다.
- 한전기술: 2024년 기준 주당 600원 배당
- 현대건설: 2024년 기준 주당 2,000원 배당
- 한화오션: 최근 3년간 배당 없음 (두산과 비슷한 상황)
즉, 발전·조선·건설 섹터 중 일부는 여전히 배당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형 구조조정이나 적자 기업들은 대부분 배당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산이나 원전 수주로 성장하는 기업일수록 배당보다는 재투자를 택하는 흐름이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배당 중심 투자보다 ‘성장 기반 투자’로 보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술은 아직 상용화 단계에 있지만, 두산에너빌리티가 세계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면 장기적으로 다시 배당 여력을 회복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향후 배당 재개 가능성 – 2025년 이후 시나리오
2025년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흑자 전환 국면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24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원전·SMR·풍력 수주가 확대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개선되고 있어요.
배당 재개 시점을 예측하자면, 2026~2027년 정도로 보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당기순이익이 안정적으로 흑자 전환되어야 함
- 부채비율이 200% 이하로 관리될 필요 있음
- 신규 투자(수소·풍력)가 일단락되어야 함
즉, 회사의 체력이 충분히 회복된 뒤에야 주주환원정책이 가능하다는 거죠. 과거처럼 주당 500원~800원 수준의 배당이 바로 돌아오긴 어렵지만, 부분적인 배당(예: 주당 100~200원)부터 재개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개인적인 시각 – ‘배당 없는 시기’가 꼭 나쁜 건 아니다
배당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제 경험상, 오히려 이런 시기에는 기업이 체질을 바꾸고 성장 동력을 키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그 흐름에 있습니다.
주주 입장에선 아쉽지만, 회사가 SMR, 수소터빈, 친환경 발전소 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점한다면 그때의 주가 상승이 단기 배당금보다 훨씬 클 수 있습니다.
결국 배당은 ‘결과’이지 ‘목표’가 아니니까요.
결론: 배당보다 중요한 건 회복력과 성장 방향
두산에너빌리티는 지금 ‘배당 공백기’에 있지만, 동시에 ‘재도약기’이기도 합니다. 과거 10년의 배당 이력을 보면 회사가 배당 여력이 있을 때는 성실히 지급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5년 이후 배당 재개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합니다. 다만 단기 수익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회복력’과 ‘신사업 성장성’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게 현명합니다.
만약 배당을 노린다면 지금은 기다림의 구간, 하지만 미래 성장을 노린다면 지금이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FAQ
Q1.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으로 배당을 다시 줄까요?
2025년 기준으로 당장은 어렵지만,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현금흐름이 안정되면 2026~2027년 사이 재개 가능성이 있습니다.
Q2. 두산에너빌리티의 과거 평균 배당수익률은 얼마인가요?
2008년~2016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약 2~3%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최근 8년은 0%입니다.
Q3. 배당이 없는 기업은 투자 가치가 없을까요?
반드시 그렇진 않습니다. 성장형 기업은 배당 대신 주가 상승으로 보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SMR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그 가능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