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연료 관련주, 왜 다시 주목받을까?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하고,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면서 원자력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자력 발전 비중을 현재의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언급했어요.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에서도 정부가 원전 수출과 차세대 원전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를 관심 있게 지켜봤는데요, 원전 재개 정책 발표 이후 한 달 만에 주가가 40% 가까이 상승했을 정도였어요. 단순한 ‘정책 테마’가 아니라, 산업 전체가 장기 성장 국면에 들어선 느낌이었습니다.
원전 산업의 구조와 핵연료 관련주 이해하기
원전 산업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원자로 설계·건설 단계, 두 번째는 운전·정비 단계, 세 번째는 사용후핵연료 처리와 폐로 단계입니다. 각각의 단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 단계 | 주요 기업 | 핵심 사업 |
|---|---|---|
| 원전 설계·건설 |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 원자로 설계, 터빈, 원자로용기 제작 |
| 운전·정비 | 한전KPS, 우리기술 | 원전 정비, 제어시스템(MMIS) |
| 핵연료 및 폐기물 | 비에이치아이, 오르비텍 | 핵연료 저장용기, 해체 및 폐기물 처리 |
이렇게 나눠보면 단순히 ‘원전’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각 기업의 역할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핵연료 관련주는 단기 수주보다 장기적인 기술 경쟁력과 정부 정책 방향이 주가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핵연료 관련주 TOP 5 기업 분석
| 구분 | 기업명 | 주요 사업 내용 | 핵연료·원전 관련 핵심 포인트 |
|---|---|---|---|
| 원전 설계·건설 | 두산에너빌리티 | 원자로용기, 증기발생기, 터빈 등 핵심 설비 제작 | 국내 유일 원자로 설비 제작사,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술 개발 및 해외 협약 다수 |
| 한전기술 | 발전소 및 플랜트 엔지니어링, 원전 종합 설계 | 국내 모든 상업용 원전 설계 주도, 사우디·폴란드 등 해외 원전 수주 진행 | |
| 운전·정비 | 한전KPS | 발전소 설비 유지보수 및 원전 정비 전문 | 원전 정비 주기 단축 및 폐로 기술 수요 확대, 안정적인 현금흐름 기반 |
| 우리기술 | 제어시스템(MMIS) 개발 및 감시 제어 솔루션 | 국내 유일 원전 감시제어시스템 공급 경험, 차세대 원전 APR+ 제어 참여 | |
| 핵연료 및 폐기물 처리 | 비에이치아이 | 원전용 보일러·열교환기 제조,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 개발 | 핵연료 저장 및 차폐 기술 보유, 정부의 고준위 방폐물 관리계획과 연계 |
| 오르비텍 | 방사능 제염·폐기물 처리, 원전 해체 사업 | 원전 해체 및 제염 전문 기술력 보유, 정부 폐로 산업 확대 수혜 |
1. 두산에너빌리티 – 원전 핵심 설비의 강자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원자로용기, 증기발생기, 터빈 등 원전의 핵심 부품을 제작하는 기업입니다. 최근엔 차세대 원전인 SMR(소형모듈원자로) 분야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관련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23% 수준으로, 2022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습니다. 미국 뉴스케일파워와의 SMR 공급 협약을 통해 향후 10년간 2조 원 규모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2. 한전기술 – 설계와 엔지니어링의 중심
한전기술은 원전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국내 유일 기업입니다. 국내 모든 상업용 원전의 설계를 맡았고, 현재는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사우디·폴란드 등과 협의 중이에요.
특히 2024년 말 기준으로 원전 및 플랜트 관련 수주 잔고는 3조 8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설계 인력의 80% 이상이 원자력 전문 엔지니어일 정도로 기술력 집중도가 높습니다.
3. 한전KPS – 원전 정비와 유지보수의 숨은 강자
한전KPS는 발전소 설비의 유지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원자력뿐 아니라 화력, 수력, 신재생에너지까지 담당합니다. 원전 정비 주기가 단축되고 폐로 관련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꾸준한 매출이 예상됩니다.
제가 실제로 한전KPS의 정비 프로젝트 참여 관계자를 만났을 때 들은 말이 인상 깊었어요. “원전은 한 번 지으면 수십 년을 관리해야 하는 산업이라, 정비는 꾸준히 일어나는 일상적인 비즈니스다.” 즉, 단기 호재보다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강점입니다.
4. 우리기술 – 원전 제어시스템의 두뇌
우리기술은 원전 감시제어시스템(MMIS)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용화한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의 제어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2025년 들어 신재생 발전소 제어시스템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원전과 신재생의 중간 위치에서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5. 비에이치아이 – 사용후핵연료 저장기술의 부상
비에이치아이는 원전용 보일러, 열교환기 등 열에너지 시스템을 주력으로 하며,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 및 차폐재 기술 개발로 핵연료 후방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부의 ‘고준위 방폐물 관리기본계획’과 맞물려 장기 성장성이 있습니다.
SMR과 핵연료 시장의 미래 전망
세계 원자력 시장의 패러다임은 ‘대형 원전 → 소형모듈원자로(SMR)’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SMR은 설치비가 기존의 30~40% 수준이며,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아 미국, 캐나다, 한국이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은 2030년까지 SMR 상용화를 목표로 ‘혁신형 SMR(i-SMR)’ 개발에 약 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우리기술이 핵심 수혜주로 꼽힙니다.
핵연료 관련주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점
- 정책 리스크: 정부의 에너지정책 방향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큽니다.
- 수주 실현 시점: 해외 프로젝트는 계약→수주→실적 반영까지 평균 1~2년이 소요됩니다.
- 테마주 급등락: 단기 테마로 접근할 경우 변동폭이 매우 클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기 매매보다는 원전 산업의 장기 구조적 성장에 베팅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핵연료 산업은 수십 년 단위로 움직이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결론: 단기 이슈보다 ‘기술력과 지속성’을 봐야 합니다
2025년 현재, 원전 산업은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핵연료 관련주는 정부 정책, 기술력, 해외 수주 능력 세 가지가 주가를 좌우합니다.
실제 투자 시엔 기업의 수주 잔고, 연구개발 투자비, 원전 설계 경험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처럼 기술력 기반 기업은 장기 성장의 여지가 크며, 한전KPS처럼 안정적인 현금 흐름 기업도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춰줄 수 있습니다.
이제는 ‘핵연료 관련주’가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한국 산업의 미래 에너지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핵연료 관련주 중 장기 투자에 적합한 기업은?
기술력과 안정적 매출 기반을 동시에 가진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한전KPS가 장기 투자형 종목으로 자주 거론됩니다.
Q2. SMR 관련주로 주목받는 기업은 어디인가요?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장 대표적이며, 한전기술과 우리기술도 한국형 SMR(i-SMR) 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됩니다.
Q3. 핵연료 관련주는 단기 테마로 끝날까요?
단기 테마성 급등도 있지만, 전 세계적인 탈탄소 정책과 에너지 안보 이슈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요가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