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지금 ‘희토류 생산국 + 구조’가 중요한가
“핸드폰, 전기차, 풍력발전… 이 모든 첨단 기술 뒤엔 ‘희토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어떤 나라가 얼마나 채굴하고, 누가 정련 산업을 지배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그 정보 없이 미래 전략을 세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중국이 희토류 밸류체인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리지만, 실제 수치와 구조를 살펴보면 훨씬 더 복잡하고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2024년 기준 희토류 생산국별 채굴량과 정련·자석 제조 같은 비채굴 단계의 점유율 구조를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전세계 희토류 생산 현황 요약 (채굴 기준)
먼저 채굴, 즉 광산에서 희토류 광석을 생산하는 단계부터 보겠습니다. 2024년 기준 최신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은 REO 환산 기준 약 39만 톤 수준입니다.
아래 표는 주요 국가들의 생산량과 점유율을 정리한 것입니다.
| 국가 | 생산량 (톤, REO 기준) | 전 세계 점유율 (%) |
|---|---|---|
| 중국 | 270,000 | ≈ 69.2% |
| 미국 | 45,000 | ≈ 11.5% |
| 미얀마 | 31,000 | ≈ 7.9% |
| 호주 | 13,000 | ≈ 3.3% |
| 태국 | 13,000 | ≈ 3.3% |
| 나이지리아 | 13,000 | ≈ 3.3% |
| 인도 | 2,900 | ≈ 0.7% |
| 러시아 | 2,500 | ≈ 0.6% |
| 마다가스카르 | 2,000 | ≈ 0.5% |
| 베트남 | 300 | ≈ 0.1% |
이 표에서 보듯 중국이 압도적으로 생산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미얀마가 뒤를 잇지만, 여전히 격차는 큽니다.
이 수치는 USGS의 Mineral Commodity Summaries 2025 보고서를 기반으로 하며, 예를 들어 미국은 2024년 약 45,000톤을 생산해 약 2억6천만 달러 규모로 평가되었습니다.
저는 기술기업 리서치를 진행할 때 “이 나라가 광산을 확대할까?”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는데, 단순히 채굴량만 보는 것은 불충분했습니다. 정련이나 제조 역량이 없다면 결국 ‘원자재만 수출하는 국가’로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비채굴 단계: 정련 · 분리 · 자석 제조 구조 분석
중국의 압도적 정련 · 분리 역량
채굴한 광석을 희토류 화합물이나 산화물로 정련하는 단계는 ‘비채굴’ 단계입니다.이 분야에서 중국의 지배력은 절대적입니다.
중국은 전 세계 정련·분리 능력의 약 85~90%를 차지하며, 중희토(Heavy Rare Earth) 정련 부문에서는 사실상 99%를 독점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주에서 채굴된 희토류 광석의 대부분은 중국 혹은 중국 연계 공장에서 정련됩니다. 이는 기술력, 환경 규제 부담, 인건비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호주의 Lynas는 말레이시아에서 정련·분리 공장을 운영하며, 중국 외에서 보기 드문 정련 거점으로 평가받습니다.
자석 제조 (Permanent Magnet) 산업 구조
NdFeB(네오디뮴) 등 고성능 영구자석 제조 단계에서도 중국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전 세계 자석 제조 시장의 약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은 기술력 기반의 고성능 자석 분야에서 소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한국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점차 생산 라인을 확대 중입니다.
정리: 채굴 vs 비채굴 구조 비교
- 채굴 단계: 중국이 압도적, 미국·미얀마 추격 중
- 정련·분리 단계: 기술·환경 장벽 높음
- 자석 제조 단계: 부가가치 높으나 진입 장벽 큼
채굴만 잘해도 비채굴 역량이 부족하면 전체 가치사슬에서 큰 이익을 놓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광산국들이 정련·자석 제조 역량 부족으로 중간 단계에서 가치를 잃고 있습니다.
생산국별 구조와 전략적 의미
중국: 밸류체인 지배자
중국은 채굴부터 정련, 자석 제조까지 거의 모든 단계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채굴 점유율은 69.2%, 정련은 85~90%, 자석 제조는 약 90% 수준입니다. 이런 구조 덕분에 중국은 ‘원자재 무기화’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2025년 10월 중국 정부는 희토류 및 관련 기술의 수출 규제를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 경고를 보냈습니다. 이는 첨단산업 전체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칩니다.
미국: 생산 뒤쫓는 추격자
미국은 11.5%의 채굴 점유율을 보유하지만, 정련·자석 역량은 아직 미미합니다.
최근 정부와 기업이 ‘광산 → 정련 → 자석’ 밸류체인 완성을 목표로 적극 나서고 있으며, MP Materials가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 Mountain Pass 광산을 운영하며 미국 내 정련 공정 확대를 추진 중입니다.
미얀마, 호주 등: 원광 제공자에서 독립 시도 중
미얀마는 7.9%의 채굴 비중을 차지하지만, 정련은 대부분 중국에 의존합니다.
호주는 Lynas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정련공장을 운영하며 중국 외 생산 기반 확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태국·나이지리아는 채굴 규모는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정련·자석 역량은 아직 제한적입니다. 인도, 러시아, 마다가스카르, 베트남 역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결국 채굴만 하는 나라와 밸류체인을 모두 보유한 나라의 격차는 단순한 생산량 이상의 경쟁력 차이로 이어집니다.
미래 흐름과 전략 포인트
현재 글로벌 흐름은 ‘탈(脫)중국’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IEA는 2035년에도 중국이 광산 52%, 정련 77%를 장악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밸류체인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시간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미국은 2027년까지 자국 내 ‘광산–정련–자석’ 풀 밸류체인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환경 허가, 기술 검증, 자본 조달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한국 역시 광물 탐사, 친환경 정련기술, 자석 응용소재 분야에서 균형 잡힌 투자가 필요합니다.
저 역시 기업 리서치 중 “중국 외 안정 공급망이 가능할까?”를 자주 고민했는데, 이제는 단순한 수입선 확보를 넘어 기술 전략으로 확장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결론: 지금 꼭 알아야 할 핵심과 실행 팁
요약하면, 중국은 채굴 69%, 정련 85~90%, 자석 제조 90% 내외로 희토류 밸류체인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채굴 역량을 보유했지만, 정련과 자석 단계는 아직 약세입니다.
성공 전략은 단순 생산량 확대보다 비채굴 역량 강화에 있습니다. 정련기술, 환경규제 대응력, 고성능 자석 소재 기술이 핵심 경쟁력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느낀 것은, 광산이 있어도 정련이 안 되면 이익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간다는 점이었습니다. 따라서 채굴과 비채굴 역량을 함께 강화해야 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투자나 기술 전략 측면에서 더 알고 싶은 분야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1. 중국이 왜 정련과 자석 제조를 독점할 수 있었나요?
오랜 기술 축적, 정부의 전략적 지원, 환경규제 회피, 노하우 확보 등이 복합 작용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희토류 산업을 전략 자원으로 관리하며 수출 규제와 보조금, 인허가 정책을 통해 구조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 비채굴 역량 없이 광산만 있는 나라가 왜 취약한가요?
광산만 보유하면 원광 상태로 수출해야 하므로 부가가치가 거의 없습니다. 정련과 자석 제조 역량을 확보해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외 수입국의 압력에 쉽게 흔들릴 위험이 있습니다.
3. 한국 기업이 희토류 산업에 진출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합니까?
광산 확보뿐 아니라 정련 기술, 친환경 공정, 고급 자석 기술이 핵심입니다. 정부와 민간이 R&D·인허가·자금 지원을 병행해야 합니다.
4. 앞으로 희토류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요?
중국 중심 구조가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비중국 정련 시설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G7과 IEA의 정책 지원으로 다극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